경제

세계와 미국,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꽃: 장미, 국화, 카네이션, 튤립, 아니면 백합?

Zigzag 2023. 4. 2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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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어떤 꽃이 제일 많이 팔리느냐에 대한 확실하고 단일한 통계는 찾기 어렵다. 흔히 갤럽 설문조사 결과 인용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장미, 국화, 코스모스, 안개꽃, 백합 순이라고 말하지만 이 순위는 선호도만을 보여줄 뿐 실제로 꽃판매 실적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2017년 꽃 수입 순위를 보면 국화가 34.3%, 동양란 10.5%, 백합 6.5%, 튤립 3.2% 순으로 "어떤 꽃을 좋아하느냐"라는 선호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절화, 즉 잘라서 파는 꽃의 판매 순위를 보면 국내 최대 화훼류 판매 품목은 국화로 2015년 기준 1억 7,421만 본이 판매되어 총 절화류 중 3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한 장미의 판매는 26.7%로 2위, 그리고 어버이의 날과 스승의 날이 꽃인 카네이션은 7.6%로 3위, 거베라 7.1%로 4위, 백합 5.4%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세계 꽃 시장은 한국과는 다른 취향을 보여준다. 2021년 세계 시장 통계에 따르면 절화 시장의 규모는 약 289억 달러이다. 이 가운데 80%는 비즈니스용으로 판매되며 20%만이 개인적 용도로 판매된다. 이 시장의 73%는 5종류의 꽃이 차지하고 있다. 그 순위는 장미, 카네이션, 국화, 백합, 튤립 순이다. 장미 판매 규모는 약 10억 여 달러로 전체 시장 판매의 41.9%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꽃시장은 단연코 미국으로 2021년 약 6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미국 농무부(USDA)는 어떤 꽃이 얼마나 팔리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 세계 시장의 추세와 달리 미국에서 지난 시기 동안 계속 인기가 있는 꽃은 단연코 튤립이다. 2020년 튤립은 미국에서 약 1억 7,500만 줄기가 팔렸다. 이는 미국인 2명 중 한 명 꼴로 튤립을 샀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튤립의 인기는 물론 그 화려함이라는 꽃 자체의 특성과도 연관되어 있지만, 종류의 다양성 그리고 연중 구매할 수 있다는 가용성이라는 사회경제적 요인도 큰 몫을 차지한다. 아래 글은 Guardian 4월 23일 자 기사 Mona Chalabi’s datablog: why America’s most popular flower ‘never goes out of style’의 번역으로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꽃의 순위 그리고 튤립이 가장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은 '결코 유행을 타지 않는다'

튤립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꽃으로, 2020년에는 두 사람당 한 명 꼴로 팔렸다

Mona Chalabi

창밖의 잔가지에 갑자기 녹색 꽃다발이 돋아나고 인도(sidewalk)에 있는 나무들 주위에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봄이 왔고 내가 식료품점에서 제공하는 꽃다발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행히도, 미국 농무부(USDA)는 집계를 해오고 있다.

가장 최근의 USDA 보고서에 따르면 튤립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꽃이다. 2020년에 1억 5천만 개 이상의 튤립 줄기가 팔렸다. 이는 두 사람당 한 명 꼴로 튤립을 샀다는 것이다. 비록 다른 꽃 종들이 엄청나게 많이 팔리지만(게르베라 데이지 8,300만 개, 백합 6,900만 개), 이름이 터키어로 터번*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튤립에 근접하는 것은 없다.

* 역자 주: 튤립이라는 말이 서양 언어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1570년대로 네덜란드 또는 독일어에서는 tulpe, 프랑스 tulipe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 단어들은 모두 터번 혹은 얇고 고운 천을 의미하는 터키어 tülbent에서 유래했다. 서구인들은 얇고 고운 꽃잎의 터번을 닮은 이 꽃을 그래서 튤립이라고 불렀다. 터키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튤립이 꽃을 피운 사례에 대한 초기 기록은  1559년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의 요한 하인리히 헤르바르트(Johann Heinrich Herwart) 정원의 개화기록이다. 튤립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플랑드르의 의사이자 식물학의 개척자인 카롤루스 클루시우스(Carolus Clusius)에 의해 1587년 이후 네덜란드에서 대중화되었다.

꽃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튤립이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시기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 인기의 일부는 다양성(다양한 꽃잎 종류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색상을 구할 수 있다)과 튤립의 가용성(여러분은 튤립을 거의 일 년 내내 살 수 있다)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쉬운 설명은 가격일 것이다. '꿀벌이 아는 것'(What a Bee Knows)의 저자인 생태학자 스티븐 부흐만(Stephen L. Buchmann)이 설명했듯이, "정말 멋진 튤립 구근을 사기 위해 각각 40에서 50센트 이상을 지불할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돌아보세요. 튤립은 항상 인기가 있었고 결코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을 고전입니다, "라고 원예가이자 역사가인 아브라 리(Abra Lee)는 말한다. “그들의 화려한 폭발은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폭발적인 색상을 제공합니다. 수선화와 벚꽃과 같은 다른 꽃들이 조용하고 미묘하게 봄을 깨우는 반면, 튤립은 웅장하게 도착하고 대담하며 테이블을 흔들며 파티를 시작하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코네티컷의 크리켓 힐 가든(Cricket Hill Garden)의 주인인 댄 퍼먼(Dan Furman)에게 튤립은 슬픔이나 로맨스의 숨은 의미를 담지 않은 만능이다. "그들은 네덜란드 황금기 이후로 매우 귀중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그것들은 온대 기후에서 일찍 피는 꽃입니다.  그들은 어떤 면에서 꽃의 플라토닉 이상이며 생생한 색상으로 제공되며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미니멀하고 깔끔합니다. 균형 잡혀있고 매력적으로 팔랑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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