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7

축구와 정치: 독재자 프랑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엘 클라시코의 정치사

* 역자 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타르 재원에 기반한 파리 생제르맹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첼시도 아닌 전통 축구 클럽인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로 순수한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레알은 이미 51억 달러의 가치로 세계 최대 축구 클럽이고, 리버풀도 약 44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세계 4위 가치의 클럽이기에 돈의 출처로 클럽의 전통성과 정통성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리버풀과 레알이 오랜 전통을 가진 축구클럽임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들의 전통 정치색에서 드러난다. 리버풀과 레알의 대결은 그래서 더 흥미로운데 이들은 서로 대립되는 색, 즉 붉은색 리버풀의 더 레즈(The Reds)와 흰색 레알의 로스 블랑코스(Los ..

스포츠 2022.05.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왜 인종차별적인 구단명을 변경하려하지 않는가?

* 역자 주: 조지 플로이드의 피살 이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ML) 운동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미국의 NFL과 MLB 구단들 속에서도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적 이름을 가진 팀명을 변경하고 있다. 한 때 추신수가 뛰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가디언즈로 이름을 바꾸었고, 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커맨더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그들의 이름과 응원 환호와 응원 동작을 바꾸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 글은 옥시덴탈 칼리지(Occidental College)의 E.P. Clapp 정치학 석좌교수 Peter Dreier의 Conversation의 4월 25일 자 기고 The Clevelan..

스포츠 2022.04.27

[인포그래픽] 발리예바를 계기로 본 동계 올림픽 도핑 50년 역사: 도핑 양성반응 사례와 메달 박탈 사례

* 역자 주: 여자 피겨 스케이터로는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성공한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선사했지만, 지난해 12월에 검사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예정대로 15일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동계 올림픽에서 도핑은 지속적인 문제였다. 지난 50년 간 모두 89건의 도핑 스캔들이 있었으며, 그로 인해 33개의 메달이 박탈되었다. 그중에는 요한 뮐레그처럼 3개의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도 있었다. 러시아는 2014년 국가 주도..

스포츠 2022.02.16

조코비치, "반백신 정서의 부적" "시민 불안"초래로 결국 호주에서 추방

* 역자 주: 1960년 대말 '오픈 시대'가 열리면서 테니스는 본격적으로 상업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코트의 악동'으로 알려진 존 매켄로 같은 1960년대~1970년대 시대의 반항적 스타일을 테니스 코트로 가져온 플레이어들은 점잖은 스포츠로 여겨지던 테니스에 잠깐 파장을 일으켰지만, 테니스의 상업화는 그 반항마저 상품화로 흡수했다. 로저 페더러나 라파엘 나달과 함께 현재 세계 테니스를 지배해온 노박 조코비치는 훌륭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리듬을 끊기 위한 엄살이나 심판을 공으로 가격하는 플레이 스타일로 지탄을 받아 왔으며 따라서 그의 경쟁자들만큼 팬층이 두텁지 못하다. 조코비치의 경기 출전을 요구하는 그의 숙소 밖의 시위는 상당 부분 세르비아 호주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미 9..

스포츠 2022.01.16

다시 취소된 조코비치 호주 비자: 개인적 욕망, 방역 정책, 대중 정서, 대회의 위신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게임

* 역자 주: 1960년 대말 '오픈 시대'가 열리면서 테니스는 본격적으로 상업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코트의 악동'으로 알려진 존 매켄로 같은 1960년대~1970년대 시대의 반항적 스타일을 테니스 코트로 가져온 플레이어들은 점잖은 스포츠로 여겨지던 테니스에 잠깐 파장을 일으켰지만, 테니스의 상업화는 그 반항마저 상품화로 흡수했다. 로저 페더러나 라파엘 나달과 함께 현재 세계 테니스를 지배해온 노박 조코비치는 훌륭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리듬을 끊기 위한 엄살이나 심판을 공으로 가격하는 플레이 스타일로 지탄을 받아 왔으며 따라서 그의 경쟁자들만큼 팬층이 두텁지 못하다. 조코비치의 경기 출전을 요구하는 그의 숙소 밖의 시위는 상당 부분 세르비아 호주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미 9..

스포츠 2022.01.15

2022 베이징 올림픽의 모든 것: 개막은, 연기나 취소 가능성은, 시상식에서 정치항의 시 조치는, 코로나 대책은, 관중 참여는, 추가 종목은?

* 역자 주: 2022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가 임박했다. 2022 동계 올림픽은 2월 4일~20일까지 열리며 모두 15개 종목의 경기가 개최된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는 여성 봅슬레이 모노봅,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등 7개의 이벤트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하지지만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으로 미국 등의 국가들은 외교적 보이콧(경기 보이콧이 아닌)을 선언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는 정치적 의사표시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경기 전에 선수들이 무릎 꿇기와 같은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시상식에서의 정치적 의사표시는 여전히 금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에 대한 시상..

스포츠 2022.01.10

드러난 조코비치 백신 의료 면제 사유(이전 코로나 감염)와 호주 테니스 협회의 방역 당국 로비

* 역자 주: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더 미묘해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코로나 19 백신을 거부해왔다. 그의 이런 태도는 호주 오픈을 앞두고 그의 입국을 둘러싼 의혹을 증폭시켰다. 조코비치는 입국장에서 백신 증명이 없다는 이유로 입국 비자를 취소당했으며, 망명자들의 구금시설로 사용 중이던 한 호텔로 이동하여 입국비자 취소를 둘러싼 재판을 준비 중이다. 최근 코로나 19 감염 폭증으로 곤란에 직면했던 호주 정부는 조코비치의 입국에 문제가 없다는 초기 입장에 대해 많은 호주인들이 세계 랭킹 1위면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말이냐며 비판을 쏟아붓자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그의 비자 취소를 지지했다. 그러자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은..

스포츠 2022.01.09

조코비치 호주 입국 불허 이유: 조코비치의 백신 미접종, 호주인에게는 박탈감, 세르비아인에게는 굴욕감으로 정치화

* 역자 주: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 수립을 앞두고 노박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호주 테니스 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의료 면제를 받았던 조코비치는 국경수비대에 의해 백신 접종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자를 박탈당한 채 멜버른의 검역 시설로 활용되는 한 호텔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그의 비자 취소는 개인적인 문제나 호주 오픈 자체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거대한 정치 이슈가 되고 있다. 그의 의료 면제와 입국은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고통받는 많은 호주인들에게는 박탈감을 주었고 호주 정부는 그의 입국이 정부와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비판이 될까 두려워 남자 테니스 랭킹 1위라도 방역정책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대로 세르비아 ..

스포츠 2022.01.06

NBA와 NFL, 백신 거부자와 자본주의의 승리

* 역자 주: 그동안 특별한 이유 없이 NBA의 유일한 백신 접종을 거부자 카이리 어빙(Kyrie Irving)과 그의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Brooklyn Nets)와의 힘겨루기는 네츠가 LA 레이커스와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잇단 부상을 입으면서 어빙의 승리로 기울었다. 홈과 어웨이 경기 모두 출전을 금지당하며 백신 반대자들의 순교자로 떠올랐던 어빙은 오미크론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가 백신 비접종자에 대한 제제와 격리를 완화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CDC의 이러한 지침은 항공산업 등 기업주들의 검역 완화 요청이 나온 직후 정해진 것으로 방역 논리가 경제 논리에 굴복하는 트럼프 시절을..

스포츠 2022.01.03

1차 대전 당시 영국군-독일군의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경기는 팩트일까?

* 역자 주: 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의 정세는 8월이면 끝날 것이라는 독일군의 예상과 달리 장기적인 참호전으로 접어들면서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에서는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이 참혹했던 서부전선을 묘사한 것이었다. 이 끔찍한 전쟁의 와중에서 1914년 12월 25일 전선 여러 곳에서는 휴전이 이루어졌다. 양측은 전선 중간의 무인지대에서 만나 기념품을 교환하고 전사자와 부상자를 옮겼다. 당시 교황이나 여성운동가들은 최소한 크리스마스에 휴전을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이 휴전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일부 작가나 언론들은 1915년 그리스 지역에 파견된 영국 26사단 병사들의 축구 사진을 영국군과 독일군의 1914년 무인지대 축구경기 사진으로 바꿔 쳤다..

스포츠 2021.12.23